얼마 전 새벽,, 십덕질하던 도중 갑자기 온 몸이 간지러워졌다.
팔>다리>배>두피>팔>등>손 등 전신 로테이션으로 산발적인 소양감이 생겼는데,
덕질하느라 무지성으로 긁다보니 어느새 피가 나고 있었다.
어? 피? 하는 순간 기도도 좁아져있다는 것을 알게됐음.
그쯤부터 색색.. 힉힉...거리며 숨쉬기 시작.
( 2D 알러지 ㄷㄷ )
에이 설마~ 하며 거울을 봤는데 이미 퉁퉁 불어있었다.
특히 얼굴이 조조에게 두씨뺏긴 관우같았음. 씨뻘겋고 땡땡했음.
그때부터 느린 586 대가리를 빠르게 굴려
'전신 두드러기 + 간지러움 + 호흡곤란 + 부종 + 충혈 + 기타등등 = 알러지'
라는 결론을 도출하고 항시 상비하던 항히스타민제를 먹었는데 기도만 살짝 넓어지고 큰 효과가 없었다.
한 한시간쯤 기다리다 결국 차키들고 응급실 직행.
이때가 아침 6시였다네요.
응급실 도착.
온몸 벅벅벅 긁음서 주절주절 말하다 보니 진료 끝. 주사맞고 가라 하셨다.
'오 낫 링겔 개꿀 ㅋㅋ' 하고 웃는데 정맥'주사'였음.
아 주사라면서요!! 주사라면서요!!ㅠ iv도 주사긴 한데ㅠㅠ아니그래두ㅠ
힝구힝구거리며 개아픈 링겔 맞고 자다 나왔음.
자고 나니 많이 ㄱㅊ아졌더라고요.
ㅡㅡ
링겔 맞음서 개운하게 자고 일어난 박대리.
퇴원수속 하고 나가던 도중,
모두가 출근하는 아침 8시의 대학병원 로비에서 쓰러지고 마는데...
주차장으로 가다가 동국대 로비 스벅이 생각나 충동적으로 발길을 돌려 아아메를 주문했다.
커피 나오길 기다리던 도중 갑자기 세상이 핑- 돌고 속이 너무 울렁거렸움.
' 속 안좋은데 커피 먹어도 되나? 아니 근데 이미 시켰는데 ? '
' 잠을 잘 못자서 근가? '
이런 뻘생각 하는 사이 , 세상이 암전됐고
다음 장면은 사람들이 날 깨우는 모습이었다.
눈을 뜬건지 안 뜬건지 모르겠지만 눈 앞이 다 까맸고 소리만 들렸음.
" 어머 일어나세요!! 이 분 쓰러지셨어요!! 정신차리세요!!"
" 어머 얼굴이 너무 창백해요!! "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니 초점이 삭-돌아오는데 ㅋㅋㅋㅋㅋ
그 사람많은 대학병원 로비에서ㅠㅠ 기절을 ㅠㅠㅠ
그리고 어디선가 나 타라고 휠체어가 ㅠㅠㅠ 나오고ㅠㅠ
내주변에 여러명이 내려다보고...
좀 쪽팔렸음. 빵댕이도 너무 아팠궁.. 동국대 바닥은 대리석이란 말이예요..
"어? 처치받으신 분이네요? 어디과예요? " (지혈스티커를 보고)
"응..응급실이요"
"응급실에서 나오신거예요?"
"네..방금요.."
"나오자마자 쓰러지신거예요?"
"ㄴ..네.."
"일단 타세요"
하고 휠체어 주시는데 솔직히 걸어가고 싶었지만 안 걸어져서 그냥 탔다 ㅎㅎ;;;
다시 응급실 가니 다들 '너 왜 다시왔냐?' 하는 눈으로 보심.
내 담당 의사쌤은 얼마나 놀라셨을까...
본인이 처치하고 퇴원처리한 환자가 나가자마자 쓰러져서 돌아왔으니;;
다시 돌아오자마자 혈압을 재는데 max 80대가 나왔다.
기립상태 혈압, 누운상태 혈압 비교해보자고 하셔서 일어났다가 또 쓰러질 뻔 했다.
"선생님 저 너무 어지러ㅂ..."
하고 비틀거리니 중단.
나중에 알았는데 max 70대였다고 ;ㅠ
자다가 깼는데 인턴?레지던트? 암튼 젊은 쌤이 주치의쌤한테 혼나고 있었음.
"왜 혈압 70인데 노티를 안하니?"
"아..안했어요?"
약간 닥터 하우스 보는 것 같아서 웃겼는데 걍 모른 척 함ㅋ
누워서 혈압 85 / 62 , 97 / 63 나오는데
서자마자 73 / 47로 뚝 떨어져버림.
아마 맨 밑 숫자는 심박아닐까? 모름 으사 자격증 없음.
여튼 그렇다! 나는 기립성 저혈압이었던것!
일단 수액 들이붓기 시작했고, 수액을 4시간 맞아도 수축기 100을 못찍어서 그냥 대가리 붙잡고 복귀했다.
원래 평소 혈압이 90 / 5~60대긴 했음. ㅎㅎ;
아니 근데 나는 원래 다들 어지러운 상태로 사는 줄 알았음.
근데 아니더라고요 ㅎ; 다른 사람들은 돌지않는 세상에 산다네요.
좀 억울하네.
여튼 기립성 저혈압으로 쓰러졌다가, 수액맞고 살짝 살아났음.
그리고 병원로비>응급실 산지직송 썰은 안주가 됐음ㅋㅋ.
헤헤 언제 이런 경험 해봐~~
아, 응급실비용은 알러지 관련 ( 오전 6시 ) 48,600원,
기립성 저혈압 실신건 (오전 8시) 7만원 나왔다.
참고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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