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랜만에 여고 동창 모임에 갔다. 가시내 7명이서 1943....
안주랑 술 시키니까 코인을 주더라.. .
주류 1병당 코인 1개를 주고, 4개 모으면 음료수, 8개 술, 15개는 안주로 바꿔준다함.
인생 한탕주의인 박대리.
재산 불려오겠다며 눈 뒤집혀서 여자 테이블을 마구 돌아다녔다.
안녕하십니까~~ 코인 있으십니까? 몇개 있으십니까? 가위바위보 해서 내기하실래요?
가위바위보 진짜 못하는 사람인데 어제 신들려서 진짜 한 열개는 딴듯.
가는 테이블마다 20살이어서 코인 따기 미안했지만 승부의 세계는 냉정하니까 바로바로 강탈해왔다.
그러다가 '그 테이블'에 가게 된 나..
"안녕하십니까~~ 코인 몇개있으세요? 게임하실래요?"
"아 저희는 게임 안해요.."
"엥 왜요? 코인없으세요?"
하니까 갑자기 자리에 있던 다른 언니가 오열하기 시작.
일단 안아주고
"왜 울어요 왜 울어!! 무슨일이예요 무슨일이야 !!! " 하니까
"남친이랑 헤어졌어요ㅠㅠㅠㅠㅠ"
"헐 왜요!!!!!"
"미국갔어요ㅜㅜㅜㅜㅜㅜ"
(남친분 영어 잘하시겠네요 라는 말이 목 끝까지 나왔지만 꾹 밀어넣고)
"아유 왤케울어 울지마요!!! "
"3년 사겼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
"어우 어케 울지마요 울지마 알아 알아 "
"흐어어어엉 옷에 콧물 묻었어요 죄송해요ㅠㅠㅠㅠㅠ"
"괜찮아 괜찮아" 하면서 달래줌...
여차저차 모든 여자들의 코인을 다 털어 코인 부자가 된 우리 테이블...(진짜 여자 테이블 다 털었음)
코인으로 술도 바꿔먹고 놀거 다 놀았는데도 남음ㅋ
그리고 슬슬 술 올라온 애기들이 우리 테이블 놀러옴ㅋ..
"게임하실래요?"
"ㅋㅋㅋㅋㅋ스무살이죠?"
"어떻게 아셨어요???????"
"뽀송뽀송해요. ㅇㅇ고 출신이죠?"
"헉 어떻게 아셨어요?"
"관상이 ㅇㅇ고예요."
이딴소리하면서 털음..
그리고 약간 현타옴. 다 스무살이네..우리 여기서 나이 젤 많네....
근데 스무살들은 확실히 티가 나더라..뽀송뽀송하고...뭔가..쫀쫀탱탱해..피부가...
와중 스무살 애기들 끼부린다고
"누나누나 눈싸움 하실래요?" "누나 예뻐요. (일케 하면 당황해서 눈 감을 줄 알았나봄)"
하지만 기쎈 20대 후반들은 애기들의 말장난에 넘어가지 않았다.
렌즈 안낀 친구가 걔네 코인 다 털었음.
애기들이 인스타 맞팔하자면서 우리 테이블 인스타 따갔는데, 슥 보니까 이번주에 고등학교 졸업식한 애들이었다.
야 졸업장 잉크 말리고 와.
-
2차로 범맥에 간 우리..난 집 가기로 하고 빠졌는데, 중딩시절 친구한테 연락이왔다.
"박대리 뭐해?"
"나 술먹고 집가려고. 울 집 올래? (진짜 올 줄 모르고 던짐)"
"응 갈래"
"어 진짜? ㅇㅋ"
하고 친구 데리고 집가서 친오빠랑 3차...
알고보니 친구는 막걸리 2병먹고 이미 만취...
우리오빠는 얼결에 우리 파티에 껴서 새벽 세시까지 마셨다.
물론 이것도 대환장 파티였음. 과거 고해성사..흑역사 공유..기타등등...
담날 막걸리2병 청하2병 섞어먹은 내 친구는 토할거같다면서 화장실 왔다갔다하고..
(사실 얘 취한거 궁금해서 일부러 멕임)
난 프로 알콜러. 섞어먹지 않고 맥주만 3천먹어서 얼추 ㄱㅊ았다.
와중 말도 없이 외박한 친구는 아버지께 도게자ㅋㅋ
필름 1도 안끊기고 개꿀잼으로 놀고.. 친구 흑역사 만드는 것도 구경하고..
집에서 드러누워서 낄낄대면서 술쳐먹고..개꿀잼이었다.
알콜..최고야잉! 낄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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