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황발작은 생각보다 흔하다. ( feat. 아티반 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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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황발작은 생각보다 흔하다. ( feat. 아티반 썰 )

사랑의박대리 2020. 9. 18. 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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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의학지식 없는 사람임. 

진료/진단은 의사에게, 약은 약사에게 

 

 

 

 

 

 

 

 

 

 

 

 


 

20? 21살쯤 길을 가는데 갑자기

이인감( 내가 내가 아닌 것 같은 기분, 몸과 정신이 떨어진 느낌, 나 자신을 보고 있는 느낌 )

과호흡

심장 쿵쿵거림

등등의 증세로 길에 주저앉은 적이 있다.

 

뒤에 차가 오는 걸 알고, 수많은 사람들이 나를 이상하게 보는 걸 알면서도 일어날 수가 없었고,

내가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과 공포심에 사로잡혀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신기하게도 5분정도 지나니 괜찮아졌고, 뭔가 이상이 있구나 싶어 마침 바로 옆에 있던 내과에 갔다.

(그때는 공황/불안장애가 뭔지도 몰랐고 심장 쪽에 이상이 있는 줄 알았음) 

 

그렇게 병원으로 올라가 로비 쇼파에 앉아있는데 또 증세가 왔다.

무릎 사이에 얼굴을 끼우고 앉아서 쿵쿵대는 내 심장소리 들을 수밖에 없었고,

간호사가 날 부르는 소리에 겨우 비척비척 일어나 비틀대며 진료실로 들어갔다.

 

진료실 들어가니 또 괜찮아지기에 주절주절 이야기했다.

 

- 갑자기 내가 내가 아닌 것 같은, 붕 떠있는 느낌이 들었다.  ( 그때 이인감이 뭔지 몰랐음 )

- 심장소리가 너무 크게 들린다. ( 정말 쿵쿵쿵쿵쿵 귀에서 북 치는 느낌이 난다. 진동도 온몸으로 느껴짐 )

- 숨이 막힌다

- 몇 년 전에 비슷한 증세가 한 번 있긴 했다. 

 

이야기하다 보니 의사가 나를 안쓰럽게 보며 요즘 힘든 일이 있냐고 물었다.

 

나는 당연히 EKG 같은 검사할 줄 알았는데 힘드냐고 묻길래 ( 심지어 내과에서 )

엥? 갑자기? 싶었지만

뭐 안 힘든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힘들었다고 대답했던 것 같다.

 

젊은 사람이 뭐 그리 힘든 일이 있냐길래 그냥 웃고 넘겼던 것 같은데, 약을 받고 나서 보니 아티반이었다. 

아마 내과센세는 날 공황장애/발작으로 본 듯하다. 

사실 증상 자체도 공황의 교과서긴 했음ㅋ.. 

 

와중에 많이 줌; 안먹을건데...;

 

 

 

 

 


 

고딩때 아파서 병원 갔다가 (정신과X) 아티반 0.5mg 반의반?반? 쪼개진거 + 다른 약을 처방받았었는데,

그때 그 쪼가리로도 약빨이 무서울 정도로 잘 들었다. 

 

(일례로 약 털어 넣고 문제집 풀며 감자 먹고 있었는데 눈 떠보니 아침이었고 입 안엔 감자 있었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책상에 널브러져 있길래 엄마가 침대로 들어 옮겨줬다는데, 기억이 1도 없음.

눈 뜨자마자 입에 남은 감자 으적으적 씹어먹으며 어이없어했던 기억이...결국 3일? 5일치 중 반도 안먹고 그만뒀다.)

 

여튼 처방받자마자 와우 또티반이네~ 했었는데, 그 날 이후 공황 증세가 없어서 지금까지 한 알도 먹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무서운 약이라서 먹고 싶은 느낌도 들지 않기도 했고...

 

 


 

하고 싶은 말은, 공황발작이 그렇게 드문 증상이 아니라는 것. ( 평범한 삶을 산 평범한 내가 수회 겪었으면 뭐... )

 

나도 맨 처음 아티반 받고 뭐여! 공황장애임? 정신과 가야 하나? 내가? 정신적으로 문제 있나? 싶었는데

약 없이도 발작 없이 잘 살고 있는 거 보면 일회성으로 그치는 사람들도 있는 것 같다.

 

실제로 성인의 약 30%가 한 번쯤은 겪는다고 하니 드문 것도 아님.

 

내 주변에도 몇 명 있고, 약물 치료하는 친구들도 있음.

 

 

 

출처 : 네이버백과

 

위 증상이 수회 반복된다면 병원 가는 것을 추천.

(지금 생각해보면 나는 발작 왔을 때 마침 10메다 거리에 내과 있어서 간 것 같다. 아니었음 걍 집 갔을 듯.)

 

공황발작이 수일/수개월 내 반복되면 공황장애라고 진단 내린다고 한다.

나는 힘든 일이 있을 때 한 번씩 터지는 것 같다. 물론 자주는 아니지만..

 

 

 


 

내 방에 있는 아티반 병을 보면 음. 발작 오면 먹어야징. 싶어서 안심되는 부분도 있다. 

약에 의존하고 싶은 생각은 없지만, 도움은 받을 수 있을 것 같음. 

 

 

사람이 살다 보면 힘든 날도 아픈 날도 있을 수 있다.

아픈 게 내가 부족하거나 나쁜 게 아님. 걍 운이 안 좋은 거지 뭐.. 

아프고 싶어서 아팠나 흥! 어쩌라고! 마인드를 가지고 아프면 병원 갑시다... 냅두지 말고요... 

 

 

 


 

PS.

 

정신과약 먹는 동안에는 술 마시면 안 된다.

사람이.. 사람이 아니게 됨.

약 먹는 친구랑 술 같이 먹었다가 지옥을 본 뒤로 약먹는 사람이랑 술 안 마심. 안 먹고 오면 겸상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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