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싑니까. 파묘 보고왔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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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영화는 새벽에 혼자봐야 제맛.
cgv 야당점 전좌석 리클라이너에 넓고 쾌적하고 플친이벤트도 많이해서 개꿀임. 강추.
나는 기존 이벤트로 담요도 받아왔다. 지금도 두르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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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의 날(매월 막주 수요일)이 8천원인데 안 기다리고 9천원이면 개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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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묘 줄거리 - 사실 본 사람 아니면 이해 못함.
미국에 사는 밑도끝도 없는 부자패밀리 박씨네. 마당딸린 멋지고 fancy한 집에 사는 이 집안..
고민도 없이 하하호호 살 것 같은 이 집엔 큰 우환이 있는데,
그건 바로 집안 사람들이 모두 죽어나가거나 환청을 듣는다는 것.
젤 윗세대인 할부지는 건강이 좋지 않아 휠체어에서 생활,
장남은 미쳐서 자살, 차남은 끊임없이 사람이 울부짖는 환청을 듣는다.
차남의 아이들은 모두 죽었고, 늦은나이에 힘들게 낳은 차남의 셋째는 신생아 중환자실에 있는 신세.
병원에서도 원인을 찾지 못해 결국 한국에 있는 무당을 찾게된다. ( 김고은 이도현 )
실력있는 무당인 김고은은 보자마자 묫바람(묘지의 자리가 올바르지 못해 우환이 드는 것)이 들었다며 이장을 권하고,
이장을 위해 풍수지리사(지관)인 최민식, 장의사 유해진과 4인팟을 짜 활동하게 됨.
실력파 무당과 실력파 지관, 실력파 장의사의 조합으로 빠르게 해결하고 5억을 겟챠-할 생각에 기뻐하던 이들에게 문제가 닥치게되는데...
실제로 문제의 묘를 가보니 악지중의 악지라 잘못 건들면 4인팟의 후손들까지 씨가 마르게 생긴 것.
최민식이 흙까지 퍼먹어가며 반대하지만
"설마 죽겠어?ㅋㅋ대살굿이랑 같이하면 돼잉" 을 시전하며 파묘를 강행하게된다.
파묘를 하며 생길 수 있는 악재를 막기 위해 대살굿(살을 다른 대상에게 돌리는 굿)과 파묘를 동시진행했고,
잘 마무리되어 화장터까지 잘 옮겨 태우기만 하면 되는데,
흔치않은 향나무관에 뭔가 왕족냄새가 슬슬 나는 고오급진 관을 보고 순장한 보물이 탐난 장례식장 직원이 관을 열어버림.
그로 인해 관에 갇혀있던 악령이 튀어나온다.
(조상신은 원래 자손을 도우려는 성질이 강한데, 춥고 습하고 음습한 악지에서 100여년간 계속 꺼내달라고 울고불고 난리를 쳤는데도 안꺼내줘서 악만 남아 악귀가 되어버린 것.)
미국과 한국을 오가며 가족들을 죽이기 시작한 악령.
(귀신은 물 못 건넌다는데 어케간걸까)
이를 막기 위해 최민식이 호닥닥 달려가서 막아보려했지만, 차남은
유창한 일본어와 제국주의 제식을 행하고 " 여우가 범의 허리를 끊었다 " 라는 말만 남기고 죽는다.
(여기서 전화기씬 소름..근데 귀신이 전화는 대체 어케 건거임? 통신비 내나요?)
알고보니 밑도끝도없는 부자 박가네는 친일파였고, 그래서 대대손손 엄청난 부를 누릴 수 있었던 것.
여튼 차남을 죽인 악령은 ICU에있는 차남의 셋째베비한테까지 가는데,
아기에게 손을 대기 직전 최민식과 유해진이 관을 화장해버려 제령된다.
이게 1-2부 내용.
사실 여기까진 진짜 재밌었음. 슬슬 마무리되려나? 하고 슬쩍 시계봤는데 한시간이 남아서 뭐지? 하는 도중..3부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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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부~6부 도깨비불~쇠말뚝
여기서부터 좀 어이가 없었는데,
대살굿을 진행하던 일당아저씨 중 한명이 뒷정리하던 도중 묘에서 나온 뱀을 보고 놀라 모가지를 쳐 죽인다.
모가지 치자마자 바로 끼아아악--하는 비명소리가 들려 자세히 보니 뱀 머리에 여자의 얼굴이 달려있었던 것!!
(누레온나-일본의 요괴)
그 뒤로 일당아저씨는 건강이 작살나고,,뱀 환각을 보고..시름시름 앓기 시작해 최민식에게 동티(귀신의 내리는 재앙) 좀 해결해달라고 애걸복걸함. 그래서 최민식은 다시 그 묫자리로 가게 된다.
거기서 제령을 위해 뱀 시체를 찾던 도중... 최근 화장한 묘 깊숙한 곳에서 세로로 꽂힌 관 하나를 더 발견하게 된다.
2메다가 넘는 큰 묘를 세로로 세워 첩장(한 묘에 2개의 관을 묻는 것) 한 것.
뭔가 쎄하다 쎄해..하면서 확인해본 결과,
일본의 음양사가 한반도의 정기를 끊기 위해 태백산맥의 정 가운데.
즉 한반도 호랑이의 흉추 5~6번 쯤에 쇠말뚝과 함께 보디가디로 일본 장수를 매장했다는 것을 알게된다.
그 넷은 그 관을 어케든 처리하려고 유족 동의도 없이 막 이고지고 마을로 내려온다.
근데 오랜만에 바깥공기 마셔서 기운이 넘쳤는지 장수가 관 밖에 나와버림 ;
무친장수가 마을 주민이랑 신세지던 스님을 죽이고, 이도현 찌르고 김고은도 썰려는 순간 동이 터 도깨비불이되어 사라짐.
어카지 어카지? 하다가 최민식이 "야 저거 어케 해보자; 쇠말뚝만 뽑음된대;;" 해서
김고은이 잠깐 도깨비랑 노가리 까는 사이 최민식이랑 유해진이 쇠말뚝 찾으려 했는데 결국 못찾고 장수한테 후드리맞음.
인생 시마이 치냐마냐 하는 순간, 도깨비불이 보여준 환상으로 쇠말뚝은 장수의 몸 안에 있다는 것을 알게된 최민식.
불타는 칼(화금)의 상극인 물(피)에 젖은 나무(수목)로 장수를 성성 썰어내고 승리!
하고 끝이 난다.
실제로 불의 상극은 물이고 금의 상극은 화인데 파묘에서는 토를 기준으로 하는 음양오행을 차용했다네요.
수
금 토 목
화
맨 처음부터 땅은 모든것을 이어가고, 사람은 흙으로 돌아가 새로운 생이 된다는 말로 시작하긴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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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오컬트영화다운 무서운 장면, 주조연배우들의 완벽한 연기(정말 연기 구멍없이 완벽했음) , 적은 점프스퀘어,흔치않은 굿장면(이도현에게 빙의된 령을 불러내 정보를 빼내는 장면 등) , 깨알같은 개그, 이도현의 섹시한 전신문신 등은 매우 만족스러웠음.
평소 오컬트, 무속신앙을 좋아한다면 강추하고싶음.
저는 일본의 2CH의 괴담을 사랑하지만 이런 한국적인 오컬트도 너무 좋았다네요.
무당, 귀신, 오니, 수호신, 조상신, 악령, 여러가지 굿, 신 등등의 추상적이고 무섭고 아름답고 기이한 것을 좋아한다면 꼭 보시는 것을 추천. 초반 한시간반은 정말 재밌거든요.
하지만 뜬금없는 오니, 긴 러닝타임과 루즈한 후반부는 불호였다.
1.5만원 주고 봤으면 약간 슬펐을 것 같고, 할인받아 9천원 주고 본 파묘는 매우 볼만한 영화였다.
+)
최민식은 풍수지리사지만 딸은 우주공학 전공
유해진은 기독교 신자지만 장의사
무속신앙 및 음양사의 등장
등으로 '믿음'에 대한 개인의 정의를 한 번 생각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음.
저는 무교라 신이나 우상에 대한 믿음은 모르겠고요.
건강한 종교는 삶의 태도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고 생각.
예를들면 절에서 망자의 극락왕생을 빈다던지
교회에서 무료급식을 한다던지..
천주교에서 불우이웃을 돕는다던지..봉사활동을 한다던지..
진리를 깨달아 성인이 된다던지.. (과정에서 배우는 너그러움 등)
이러한 이타심과 너그러움은 사회를 아름답게 하거든요.
종교활동을 통해 이타심을 배우고 신념에 따라 선행을 베푼다면 그것만으로도 좋은 것이겠지요.
저는 무교지만 기독교재단 통해서 기부하고있답니다.
ㅡ
TMI를 난사하자면
최민식은 오컬트영화보단 로맨스파지만 새로운 장르에 도전하기 위해 참여.
감독님은 김고은을 캐스팅하기 위해 주변인의 도움을 받았음
유해진은 파묘를 위해 유골수습법을 배움
감독님은 검은사제들, 사바하 감독
중간중간나오는 터널장면은 인제 내린천 근방임.
(낚시하다가 자주 지나감. 반가웠음. 근처에 원박달서리막국수 맛있음. 감자전 필수)
감독님은 어린시절 실제로 파묘를 하는 것을 보았고, 그 장면이 인상깊어 영화에 녹여냈다고 함
최소한의 CG를 사용했다고 함
감독님은 신실한 기독교인
여튼 오랜만에 보는 웰메이드(후반부제외)영화였습니다.
매우 재밌었고 만족하는 영화였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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