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잇참. 놀다가 코로나에 걸려버리고 말았읍니다.
이참에 풀 재택으로 돌리고 일하면서 먹고자고먹고자고먹고자고 한량의 삶을 살다가 오미크론 후기글이나 싸볼까 해서 왔음.
1일차. (11/1) - 양성은 2일에 떴으나 증상은 1일 저녁부터 있었다.
주 증상은,
-흉부(가슴과 가슴사이~쇄골 사이까지) 타는듯한 통증
-호흡곤란 ( 물속에서 숨 쉬는 느낌 )
-찌르는듯한 두통
-오한과 열의 반복 - (돌아버리는줄. 4계절 내내 끈나시에 숏팬츠 입고자는 사람인데 극세사 짱구잠옷 꺼내입었음)
-기침
몸이 너무 축축 쳐져서 초저녁에 잠들었는데,
새벽부터 10~20분마다 한 번씩 두통때문에 깼다.ㄹㅇ 수십번 깼음.
근데 깰때마다 '어? 깼당. 다시 자야징...' 하고 계속 잠ㅋㅋㅋ
지금 생각해보니 타이레놀 먹었으면 덜 아팠을듯.
약도 아파본 사람이 먹는다고..
건강체질 박대리 타이레놀 생각도 못했답니당...
여튼 새벽에만 고생했고 낮부터는 거의 모든 증상이 사라지고 그냥 기침만 있었다.
아, 새벽에 깼을 때 흉통이 너무 심해서 이게 역류성 식도염이군! 하고 양배추즙 챱챱 먹었음ㅋㅋㅋㅋ
2일차.(11/2)
-기침 / 오한
-인후통/쉰 목소리
2일 낮부터는 그냥 기침+인후통.
두통 흉통 다 사라짐.
이쯤 해서 굿닥 비대면 진료하고 약받아먹었다.
약먹고 물 먹고 가습기 풀로 돌려 습도 50퍼정도 맞춰두니 인후통도 거의 사라짐. 인후통은 습도조절이 관건인 듯 하다.
tmi지만 방 습도가 올라가서 내 방에있는 열대 식물들도 신명나게 자라고있다.
그래. 너도 좋고 나도 좋고. 느그들이 행복하니 애미도 기뻐요.
3일차.(11/3)
-기침/가래
-목 개따가움 바늘로 콕콕 찌르는 느낌. 죽을 것처럼 아픈 것보다 손 거스러미처럼 거슬리게 아파서 짜증났다.
-계속 졸렸음. (근데 원래 냅두면 15시간씩 자는 사람인지라...ㅎ.. 코로나 핑계대고 계속 잔거일수도 ^^..)
목 아픈거 말고는 몸 매우 멀쩡.
친구들한테 전화해서 목소리 쉰거 자랑할정도.
저음 잘된다고 자랑하면서 조승우 노래도 불러줌. 거의 고양시 조승우였음.
쇄골 위쪽으로만 아프고 아래쪽은 멀쩡했다고 보면 될듯?
4일차. (금일)
인후통은 약간 남았고 기침은 거의 안함.
물 하루에 3리터씩 쑤셔넣었더니 가래도 거의 없어짐.
몸은 원래대로 돌아왔으나 미각이 일부 사라졌다.
참깨라면이 밍숭하길래 아 고추기름 안넣었네ㅡㅡ하고 넣었는데도 밍숭밍숭. 참나... 이걸 두번 꺾네..
미각 잃은김에 위 회복기간으로 지정하고 입에 양배추를 쑤셔넣었다.
약때문에 술도 못마시니까 회복주간에 딱!
간은...미안하다! 좀 더 힘내라!
맛 덜 느껴지는데도 양배추 맛대가리없어서 스트레스성 위염 생길뻔함.
여튼 뭐 3-4일 아프면 다 낫는거같네요.
오미크론은 휴유증도 적다하니 맘놓고 밀린 일과 씹덕질중.
님들 카케구루이랑 체인쏘맨봐주세요ㅠ 존잼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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